얏호~ 오늘은 조카가 집에 왔어요.
왜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왔어요. 아마 언니가 심심했던 거겠죠.
저는... 미묘했답니다.
언니가 오는 게 싫진 않아요. 조카도 예뻐하고요.
근데... 누군가가 자고 가는 건 싫어...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그래요... 온전히 내 시간이었던 밤이 편하지 않는다는 게 힘든 거겠죠... 흑흑...
뭐, 아무튼! 이것과는 별개로 엄청 즐거운 하루였어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나들이를 갔거든요. 가족 나들이는 고등학생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진짜 옛날이다...
도시락 싸고~ 짐 챙겨서~ 영인산으로 놀러갔답니다~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산 타는 거 정말 최악이야. 심지어 아기(특, 11kg)까지 안고 가야해. 이건 거의 훈련이죠.
별점 깎인 것도 이게 클 거예요. 진짜 너무 힘들었어, 나.
그래도 조카랑 같이 돌아다닌 건 즐거웠어요. 아직 1살 아기라 이렇다한 상호작용은 없지만 어~쩌다 한 번 보는 절 좋아하고 잘 안겨주더라구요. 완전 감동함...
더 크면 낯가려 하겠죠? 조금 슬퍼짐...
아무튼 거의 반나절를 아기 손잡고 걸어다녔는데요... 아기 손아귀 힘이 정말... 장난 아니였어요... 그냥 잡는 것도 아니고 꽊!! 잡는데 심지어 아래로 당기기까지 해. 어깨 뽀갈나는 줄 알았어요. 손목은 당연히 나갔고... 흑흑...
또, 아기 많이 안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남아라 그런지 확실히 무겁더라구요. 완전 아기돼지. 그리고 침도 짱 많이 흘리더라구요. 턱받이 분명 뽀송했는데 깨닫고 나면 축축해져 있어...
근데 딱히 더럽다거나 힘들다는 생각보단 귀엽고 웃기더라구요. 조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제가 아기를 좋아해서 일까요? 어쩌면 두가지 모두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나들이를 하고... 이대로 언니랑 조카만 자고 가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형부도 자는 거였더군요. 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해...
심지어 하루 더 잔대요. 왜지.
그럴 수 있지... 내 집이면 언니한텐 친정이니까...
그치만 형부는 불편해...
그래도 티는 안 내려 노력하니까... 힘냈다고... 생각해...
좋아하는데 싫다.
정말 모순적인 하루였어요.
이것도 인생이겠죠.